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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의 일상회복 위해 시민들 마음을 모았죠"

1366강원센터 0 58 07.29 14:07

세상의 시간은 범죄 피해자의 시간보다 더 빨리 흐른다. 피해자가 망가진 일상을 붙들고 사투를 벌일 때, 범죄를 비난하는 세상의 시선은 맹렬히 타오르지만 이내 식을 뿐이다. 여론이 이내 떠난 광막한 시간은 오롯이 피해자 스스로 버텨내며 채워가야 한다.


유포 범위와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어 피해가 무한정 확산되는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이 시차는 더 크다. ‘성범죄’. 이 세 글자에 따라붙는 음흉한 관음의 시선과 의심에 찬 낙인도 두렵다. 세상이 무서워 경제 활동을 포기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피해자도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디지털 성폭력을 다룬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의 박혜민씨는 시간의 속도 차이를 푸념으로 접어 넘기지 않았다. 성착취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돼 여론이 들끓던 3월부터 피해자들의 경제적 지원 방안을 고민했다. 원래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이었지만, 그게 부족하다면 직접 만들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단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와 협업해 방향성과 지원 방법 등을 정했다. 디지털 성폭력 피해경험자의 일상회복 프로젝트 ‘내가 만드는 하루’는 그렇게 시작됐다.


2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만난 박씨와 김여진 한사성 피해지원국장은 “법률ㆍ생계ㆍ삭제 지원 정책이 있지만 이는 피해자를 위한 최소한의 지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히려 피해자가 공동체에서 탈락하고 고립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밥을 굶지 않는 정도로는 일상이 회복될 수 없다”며 “피해자가 욕망과 일상을 다시 느끼는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자원을 지급하는 데까지 지원책을 넓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70710280001118?did=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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